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인 가운데 증권가에서 연말까지 완만한 ‘산타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여건 완화와 수출 지표 반등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코스피 상단을 2800선 이상으로 전망했다. 주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날 종목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증이 꼽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1%(12.91p) 오른 2517.92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2490~2520선 사이에서 횡보하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다.
증권가에선 현 코스피가 연말까지 ‘산타랠리’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산 시장이 상승한단 얘기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매파적 선호 위원의 금리 인하 관련 언급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맞물렸다고 평가했다.
국내 수출도 그간의 부진을 털고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11월 수출액은 전년 대피 7.8% 증가했다. 아울러 일평균 수출액도 7.6% 늘었다.
이현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 여건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수출 지표도 반등세를 나타낸다”며 “이에 따라 연말까지 완만한 산타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승 속도 둔화 기간에 필요한 전략은 주도주 후보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짧은 테마장세 진행 이후 주도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 움직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이 내다본 내년 코스피 움직임은 2350~285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저평가 매력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한국 수출 모멘텀 개선, 중국 경기 저점통과 기대의 반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반부터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논란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단기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견지할 경우 시장에는 미국 경기불안에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가세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분기점은 금리인하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물가 레벨에 따른 미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내년 상반기 증시 등락을 결정짓는단 분석이다. 반면 하반기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봤다. 미국 경기 저점 통과를 확인할 경우 경기 회복세는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이 내러티브 장세였다면, 오는 2024년은 넘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적과 업황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시장 주도력을 보여주는 업종은 반도체다.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시 자동차와 2차전지가 가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