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 ‘그 사람’ 박시종 “1급수 정치 선보일 것” [쿡 인터뷰]

광주 광산 ‘그 사람’ 박시종 “1급수 정치 선보일 것” [쿡 인터뷰]

‘광산을’ 민형배 유력 대항마…‘탈당 정치’에 ‘1급수’ 정치 맞불 
이낙연 “혼탁한 여의도 가도 ‘1급수’일 사람”
박시종 “지역민 마음 누가 얻느냐 관건…친명·비명 시선 안 맞아”

기사승인 2023-12-04 16:15:35
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시종 후보 측 제공

“암컷 설쳐” 등 연일 출판기념회에서 막말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깨끗하고 정결한 ‘1급수’ 정치를 꺼내 든 총선 유력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광주 광산구민에게는 ‘그 사람’으로 불리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다. 

지난 21대 총선에 앞서 펼쳐진 ‘광산을’ 지역구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민형배 의원의 재경선 요구가 수용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석패 후에도 광주를 떠나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재기의 칼을 갈았다. 선한 인상에 정감 어리면서도 정갈한 말씨를 쓰는 그를 지역민들은 ‘그 사람’으로 부른다.

박 후보는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막말·과격 정치에 맞서  깨끗하고 겸손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특히 강조했다. 

경쟁자이자 현 지역구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암컷 설쳐” 등 막말이 난무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인데 그의 뜻을 반영하듯 이날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품격 있지만 정곡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말들로 가득했다.

박 후보자는 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협동관에서 열린 ‘1급수’ 출판기념회에서 ‘수지청즉무어(水至淸卽無魚,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정치에는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격언일 순 있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에게만큼은 해당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혼탁한 지금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간절함이 담겼다.

그가 출간한 책 ‘1급수’도 그런 맥락에서 지어진 작명으로 평소 그가 지켜온 원칙과 정치 철학의 말들이 요약됐다.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기념 촬영하는 이낙연 전 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직접 광주를 찾아 축사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후보자의 온화하지만 강직하고 뚝심 있는 인품을 칭찬했다.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이 전 대표이지만 박 후보에게만큼은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얼굴만큼 말도 참 정갈하게 하고 겸손함까지 갖춘 요즘 보기 드문 인물”이라며 “정치권의 막말 뉴스만 쏟아지는 가운데 인간 자체가 ‘1급수’인 박시종은 여의도에 가도 여전히 ‘1급수’일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선거철 공천받아야 하니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비난들이 정치권에 난무하는데 이것도 일단 자기 먼저 깨끗하고 떳떳해야 한다”며 “떳떳하지도 못한 이가 상대방을 비난하면 그 자신도 국민이 바라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혹시 누가 박시종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면 그 사람을 한번 쳐다보시라. 박시종보다 더 깨끗하다고 결코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열린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선임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시종 후보 측 제공

다음은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박 후보와의 짤막 인터뷰 일문일답.

-출간한 도서명이 ‘1급수’다. 작명의 이유는
▷정치가 너무 혼탁하다. ‘너무 물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잘못된 얘기다. 특히 정치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1급수에도 1급수 어종이 산다. 정치가 ‘1급수’가 된다면 정치도 사람도 고기도 다 함께 살 수 있다. 혼탁한 우리 정치가 깨끗하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은 책 이름이다.

-총선 출마 준비 중이다. 재도전인데
▷지난번에도 (경선에서) 제가 이겼다. 지역에서는 뺏겼다고 보는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그것을 바로 잡자고 하는 민심이 강하다. 덕분에 응원을 좀 많이 받고 있다.

-당내 경선을 친명-비명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친명-비명 구도는) 후보들이 만들어낸 콘셉트일 뿐이다. 지역민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의 싸움이지 누구의 대리전이 되어선 안 된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근무했을 당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쪽 사람도 들어오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쪽 사람도 들어오고 그랬다. 다양한 계파가 들어와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안에서 아우러지는 게 우리 민주당의 전통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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