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도 필수의료 미달 사태…소아과·산부인과 지원자가 없다

빅5 병원도 필수의료 미달 사태…소아과·산부인과 지원자가 없다

기사승인 2023-12-08 05:52:09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필수 의료 분야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서울 종합병원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도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분야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140개 수련병원이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을 진행한 결과,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205명 모집에 53명만이 지원해 지원율 25.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 사정은 더 심각했다. 수도권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118명 모집에 45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38.1%였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87명 모집에 8명밖에 지원을 하지 않아 지원율(9.2%)은 10%도 되지 않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3명 모집에 2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38.1%였다. 산부인과는 181명 모집에 122명이 지원해 67.4% 지원율을 보였다.

반면 인기 진료과로 꼽히는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은 전공의 지원자가 넘친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는 142명 모집에 254명이 지원해 지원율 178.9%로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다. 안과(172.6%), 성형외과(165.8%) 재활의학과(158.8%)도 뒤를 이었다. 피부과는 72명 모집 중 103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143.1%에 달했다.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도 필수 의료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와 의료계에 따르면 빅5 중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3곳은 2024년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12명이 지원해 정원 10명을 채웠고, 서울성모병원도 4명 모집을 모두 채웠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7명 중 15명을,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9명 중 7명 모집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올해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를 10명 모집했지만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

산부인과의 경우 빅5 중에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3곳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10명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0명이었다. 서울성모병원도 전공의 1명이 지원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빅5 중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4곳이 전공의 정원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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