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스페인 등 11개국 대사관 참여
“메리크리스마스...”
서울 성북구가 유럽인들이 즐기는 정통 크리스마스 축제를 개최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앞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2010년에 시작한 지역축제로 성북구민은 물론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지구촌 행사’로 성장했다.
주한 독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조지아, 체코, 크로아티아,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11개국 대사관과 성북천 상인협의회가 참여했다. 축제장에서는 유럽 전통음식과 수공예 장식품 체험과 구매도 할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은 모처럼 유럽 전통음악·댄스 등 문화공연도 감상하며 풍성하게 펼쳐진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총 24개의 부스에서는 유럽 각국의 음식, 기념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음식에는 독일 소시지, 폴란드 해장수프, 스페인 빠에야, 오스트리아 캐제슈페츨, 불가리아 미트볼스테이크, 체코 전통꿀케이크, 수공예물품에는 폴란드 도자기, 특산품에는 불가리안 로즈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또한 유럽 각국의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판매 중이어서 각 가정에서 유럽풍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꾸밀 수 있다.
미국 미시시피가 고향인 세라(32)씨는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축제가 열린다 해서 미군으로 동두천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자녀 3남매와 함께 왔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맛난 음식도 먹다보니 고향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성북동 명예동장이 행사의 개막을 선포하면서 시작되었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11개국 대사 등 외교관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내빈의 축하 인사, 재즈밴드 공연 등이 펼쳐졌다.
올해는 특별히 성북천변을 활용한 취식 및 휴식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분산해 예년보다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행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 판매는 다회용기 사용하면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다. 또한 각 부스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자율기부를 통해 저소득 다문화가정에 지원함으로써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온 김새론(26· 돈암동)씨는 “올해도 분수마루가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면서 “캐럴 송과 함께 독일 소시지, 스페인 빠에야를 먹으며 유럽식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기간 중 부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다문화가정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의 대표 겨울 축제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내외국인이 함께 모여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며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크리스마스 유럽의 환상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