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④]'DMZ 삼재령' 평화시대 금강산 교통 요충지로 부각

[연속기획④]'DMZ 삼재령' 평화시대 금강산 교통 요충지로 부각

기사승인 2023-12-10 16:32:55
남북 평화시대 금강산 교통 요충지로 부각되는 삼재령(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남한에서 북한의 금강산 가는 길은 남한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거쳐 북한 고성의 온정리로 가는 7번 국도이다.

지난 시기 금강산관광이 활발했을 때 이 길을 통해 외금강을 다녀온 사람은 10년간 200만명에 이른다. 남한 인구의 25명 당 1명 꼴로 다녀온 셈이다.

다시 금강산 가는 길이 열린다면 아마도 같은 기간에 이보다 많은 사람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주목해 보아야 하는 곳이 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이다.

DMZ 군사분계선이 지나가는 백두대간 고개 삼재령(556m)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강원영서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에서 영동지역 고성군 수동면 신탄리를 넘나드는 고개였다.
남북 평화시대 대비해 학계와 NGO단체로부터 주목받는 백두대간과 DMZ 교차점 삼재령(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지금은 남한의 인제군, 고성군과 북한 금강군, 고성군 등 남북한 4개 군이 만나는 경계점이기도 하다.

삼재령 좌우로는 북한 고성군 이포리 무산에서 발원하는 남한 인북천과 북한 고성군 서면 차일봉에서 발원하는 남강이 흐른다.

고개 정상에서 동쪽으로 20여 km 가면 외금강이고, 서쪽으로 가면 내금강으로 남북 평화시대가 열리면 금강산 관광의 요충지로 기대된다.

그런데 내금강과 외금강의 갈림은 백두대간 능선길 따라 내려오다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게 된다.

삼재령 길은 그다지 길지가 않다.

인북천 본류의 삼재령 출발기점에서 길이 끝나는 남강의 군사분계선 접점까지 직선거리는 5.75km이고 실거리는 약 6.7km 내외이다.

삼재령 좌우로는 북한 고성군 이포리 무산에서 발원하는 남한 인북천과 북한 고성군 서면 차일봉에서 발원하는 남강이 흐른다.
남북 평화시대 금강산 교통 요충지로 부각되는 삼재령(그래픽=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내금강으로 가려면 삼재령 정상에서 서쪽의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고개에서 3.3km 정도를 30~40분 내려와 만나는 해발 441m의 인북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내금강을 만나게 된다.

인북천에 거의 다다를 즈음에는 과거 인제군 서화면 장승리 지역인 군사분계선 부근의 노루목(獐項)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DMZ 이북의 북한 지역인 큰뜰(大坪), 장뜰(長坪)을 지나게 되며, 조금 더 올라가면 금강산 자락의 남쪽 끝이자 북한 백두대간 최남단 마을인 이포리가 있다.

인제에서 내금강을 가는 길에 통과하는 첫 마을이다.

이어서 신라의 경순왕이 피신해 있었다고 하는 순갑리를 지나게 되는데 내금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이다. 내금강의 만폭동계곡에는 장안사, 표훈사, 정양사 등 유서 깊은 절들이 연이어 있다.
북한 금강군 이포리(구 인제군 서화면 장승리)=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외금강으로 가려면 삼재령 정상에서 동쪽 급경사길로 내려가서 만나는 해발 180m의 남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남강의 지류 백천천을 따라 다시 서북서 방향으로 가면 외금강의 원통암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다시 서남서 방향으로 산길을 따라 6.5km방향으로 가면 유점사 터를 만날 수 있다.

유점사가 있는 은선대구역은 십이폭포, 직류바위, 호영담, 대장암 등 많은 관광명소가 있는 곳이다.

유점사는 한국전쟁 시기 미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절이다. 이 절은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의 영통사에 이어 2018년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복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현재까지 추진이 중단됐다.

유점사에서 외무재령을 넘는다면 직선거리 9km의 내금강의 장안사로도 갈 수 있다.

내금강과 외금강의 갈림길은 인제군 서화면 장승리를 흐르는 인북천 지류 옆으로 426번 지방도로이다. 이 도로는 기존의 7번 국도에 더해 양구과 금강군을 연결될 31번 국도 못지않게 중요한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발 180m 남강(남북강원도협력협회 제공)
현재의 453번 지방도에서 연결이 끊긴 인제군 서화리의 426번 지방도와 북한의 금강산이 시작되는 무산지역의 이포리를 연결하는 도로이다

이 도로를 언제 어떻게 연결하느냐의 문제는 추후 검토될 일이지만, 이 도로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 남한에서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은 "삼재령은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가는 중요한 갈림길일 뿐 아니라, 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평화의 생태가치가 매우 큰 곳"이라며 "국제사회와 더불어 삼재령의 가치를 키우는 일은 세계적인 생태자원을 가꾸는 것인 동시에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 12월에 남북연결을 복원해 2007년 5월에 시험운행한 바 있는 동해북부선 철도는 2027년에 완공될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선과 연결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