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대표 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 일각에서 김기현 대표의 사퇴에 대해 당 혁신위원회와 지도부의 불협화음을 지목했고 원내 혁신위원인 박성중 의원은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위 활동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 의원에게 혁신위 내부에서 역할이 없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의 광폭행보를 두고 당과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A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혁신위 물밑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내부에서 이를 컨트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을 박 의원에게 쏟아낸 걸로 알고 있다. 박 의원이 그런 원망을 들어서 ‘자신이 한 마디 하게 됐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B 의원도 쿠키뉴스에 “(박 의원이) 원내에서 혁신위에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했냐는 얘기가 있어 이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밝혔다”고 설명했다.
C 의원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의 한계와 역할은 이 정도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 중진 불·험지출마 안을 내놨다. 이를 두고 당내 ‘피바다’ 발언까지 나오며 내홍이 발생했다. 이후 친윤계이자 영남권 중진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장 의원의 불출마는 김 대표의 사퇴까지 이어졌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잠행하고 있다. 대표 사퇴에 따라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들기 위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비상총회에서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갈등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 18명의 의원이 2~3분간 발언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박 의원에게 해당 내용 확인을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