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789 세대’ 카드에 이재명 탈출구는?

한동훈 ‘789 세대’ 카드에 이재명 탈출구는?

與 ‘789 세대’ 카드에 民 내부 혁신 요구 쇄도
民 관계자 “시스템 통한 물갈이…지도부 희생 병행 필요”

기사승인 2023-12-29 06:00: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새 인물 찾기와 세대교체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789세대’(70~90년대생)를 내세운 만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인적 쇄신과 리더십 교체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총선 불출마와 ‘물갈이’를 예고했다. 또 야당을 향해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대위 구성원의 평균 나이는 ‘43세’다. 한 위원장은 전날 ‘비정치인·789세대·여성’ 전면에 내세운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운동권 세대’와 차별성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전 쇄신에 주춤한 상황이다. 총선 인재 영입이나 예비 후보자 적격 여부 등을 발표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친명(친이재명) 출마자 추천명단’을 두고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8일에도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에서 일부 후보의 부적격 판정 논란이 일었다.
 
당 내부에서도 혁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과 비슷한 수준의 혁신을 촉구했다.

그는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면 민주당도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도 (한동훈 비대위에) 상응할 만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만났지만 통합은 미지수다.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도 잦은 갈등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다. 공천 잡음과 계파 갈등까지 겹쳐 당이 내분의 수렁에 빠진 양상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 대표와 정 전 총리 오찬 직후 기자들에게 “정 전 총리가 ‘현애살수’를 언급했다”며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자성어는 지난 2006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 쓴 표현이다.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불출마나 그 이상의 희생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혁신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입장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을 통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예고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지도부의 2선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민주당도 획기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적 쇄신에 있어서는 시스템 공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갈이를 하고 내실을 다진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만으로는 자정 효과가 떨어진다”며 “지도부와 중진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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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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