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의 청년들이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세대와 정치권 역시 청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쿠키뉴스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 등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노동조합이 청년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50.9%로 절반을 넘겼다. 남성(62.5%)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성(38.2%)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전체 청년 중 57.0%(매우 그렇다 21.3%+다소 그렇다 35.8%)가 ‘나는 (가입 대상에 해당한다면)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61%)의 노동조합 가입 의향이 남성(53.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조합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비율은 높았다. ‘노동조합은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는 질문에 청년 10명 중 8명(80.3%)이 ‘그렇다’고 답했다.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이(86.0%) 남성(75.0%)보다 높았다.
청년 10명 중 8명 “기성세대는 청년 이해 못 해”
대다수 청년은 기성세대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기성세대는 청년세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질문에 청년 77.9%(별로 그렇지 않다 52.3%+전혀 그렇지 않다 25.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청년 77.4%(별로 그렇지 않다 44.4%+전혀 그렇지 않다 33.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청년 세대의 기성세대를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정치권 관련 질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치권은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청년들은 86.3%(별로 그렇지 않다 39.3%+전혀 그렇지 않다 47.0%)로 조사됐다. ‘정치권은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83.5%(별로 그렇지 않다 38.6%+전혀 그렇지 않다 44.9%) 청년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청년 10명 중 7명은 정치권이 청년 세대를 무시한다고 느꼈다. 청년 73.5%(매우 그렇다 32.4%+다소 그렇다 41.1%)가 ‘정치권은 청년세대를 무시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권이 청년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 79.1%, 여성 67.5%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RDD 문자 발송을 통한 모바일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추출은 문자 발송 RDD 표본 프레임에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사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