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입자 잡아라…너도나도 특화상품 내놓는 보험사

여성 가입자 잡아라…너도나도 특화상품 내놓는 보험사

펨테크 시장 잠재력↑
한화손보·롯데손보, 여성 위한 보험 출시
유방암·자궁경부암 등 여성 다빈도 질병 보장 담겨

기사승인 2024-01-04 06:00:35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험업계에 펨테크(Femtech)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보험사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한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난임·피임·임신·육아 등 여성에 특화된 건강 분야 서비스 또는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펨테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를 2021년 기준, 51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31억 달러까지 11.1%(CAGR, 연간 복합 성장률)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 장윤미 연구원은 지난해 낸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해외 펨테크 기업 동향’ 보고서에서 “여성 인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일반적으로 여성의 의료지출이 남성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펨테크 산업은 시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여성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화손보는 2일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고객 난소기능검사(AMH) 검사를 지원하고 난자동결 보존 시술 시 고객을 우대하는 내용의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방 △갑상선 △자궁 관련 질환을 검사·진단·치료·재발 단계까지 보장하는 패키지 담보를 신설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월 금융업계 최초로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목표로 LIFEPLUS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 연구소는 여성의 생애주기와 생리적 특성, 여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연구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지난해 7월 여성전용보험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출시 후 4개월간(7~10월) 평균 매출액이 11억3000만원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은 언제나 젊은 삶을 꿈꾸는 ‘3545’ 여성 고객을 위해,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50세까지 제공한다. 특히 우울증 등 치료 비용에 대한 ‘정신질환치료비’ 보장을 담았다. 골다공증진단비(1회한)와 골밀도검사지원비(연간 1회한) 등 새롭게 개발한 최신 보장도 담았다. 롯데손보는 2월 초 임신·출산 관련 담보를 보장하는 새로운 여성 전용 보험서비스를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에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KDB생명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을 비롯해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무)원하던 여성 건강보험(갱신형)’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여성 소비자의 질병 치료 과정에서 꼭 필요한 △여성 다빈도 질병 보장 특화 △간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병원급 의료기관, 의원급 의료기관, 요양병원 입원치료 및 간병인 사용) △여성 암 통합 보장 플랜 가입 기능 등을 탑재했다. DB생명도 같은달 여성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레이디케어 암보험’을 선보였다. 유방암·자궁경부암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 시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여성 전용 상품인 ‘레디 포(For) 레이디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자녀의 등·하원을 목적으로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의 특성을 반영한 담보를 포함했다. 자녀와 동승한 상태에서 사고로 상해를 입으면 부상 치료 지원금을 지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다.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어서 의료지출이 높다”며 “향후 펨테크 기술 발전으로 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