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안전하라고 신호등 하나 만드는 것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6일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열린 ‘어서와, 기본사회는 처음이지?’ 북콘서트 현장.
이 책의 저자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기본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치분권이 필수 동반돼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이젠 최저의 삶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사는 대한민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사회란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행복을 기본적인 삶으로 보장받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날 황 전 시장은 “지방정부 역할은 시민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기본사회는 자치분권 현장에서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전 시장은 12년(민선5~7기) 논산시장으로써 시민과 마을 중심의 정책을 펼쳐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시장은 “당장 필요한 통학로 신호등을 만들려 해도 중앙정부의 힘과 역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권한을 지방이 갖고 있어야 하며, 때문에 자치분권이 곧 국민의 생명과 안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전 시장은 논산 전체에 주민 주도 마을자치회를 구성한 것도 기본사회 만들기가 바탕에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 황 전 시장은 당시 동단위에서 실제 주민 삶과 동떨어졌던 마을자치회를 1년 만에 논산의 494개 모든 마을단위로 확대했고, 특히 이장 등 1~2명 주도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마을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으로 바꿔갔다.
황 전 시장은 “마을 일을 한 두 명이 아니라 마을 구성원 모두가 토론하고 협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렇게 결정된 사안은 시의 간섭 없이 원활히 진행 될 수 있도록 도우며 실질적 주민자치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황 전 시장은 읍면동장 주민 직선제, 어르신한글대학, 연산문화창고 등 파격적인 정책과 그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어르신한글대학에 대해 황 전 시장은 “2013년 사회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기 위해 새벽밥 드시고 버스 갈아타며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결심했다”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글을 익히지 못한 어르신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이 분들이 배움의 의지가 크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이날 황 전 시장은 논산훈련소 영외면회제도 부활, 탑정호 명소화 등 재임시설 보람됐던 사업을 소개했다.
황 전 시장은 “1998년 사라진 논산훈련소 면회를 국회를 찾아다니며 영외면회제도로 회복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함께 애써준 직원들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병상 중 축전 보내
이날 북 콘서트와 함께 열린 ‘어서와, 기본사회는 처음이지?’ 출판기념회에는 시민과 민주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 논산·계룡·금산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황 전 시장을 응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지난 2일 흉기 피습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2년 간 기초단체장으로 자치분권을 실천해온 경험에 기반한 기반사회에 대한 도전과 비전을 확인했다”며 “황 전 시장의 새로운 도전이 내일의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행사에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박범계 국회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장과 시군의회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황 전 시장은 “12년 논산시장 과정에서 힘들고 넘어질 때도 있었지만 항상 시민들이 손을 잡아주며 성공으로 이끌어냈다”며 “이제 논산뿐 아니라 계룡, 금산과 함께 자랑스런 영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논산=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