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쁜 한 해를 맞은 그로서는 흡사 '양날의 칼끝'에 올라선 모양새다. 그의 인생 노정에서 올 한 해가 최대 '분수령'이 될 듯싶다.
그가 넘어야 할 '산'은 김해시장이기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치러야 할 오는 4월 김해 '총선 성적표'다.
김해는 국회의원 두 자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그가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체면'을 세우려면 총선에서 최소한 한 곳이라도 이겨야 한다.
또 다른 산은 55만 시민의 시장으로서 '전국체전(김해)'과 '동아시아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 '3대 빅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그는 '3대 빅이벤트' 주관을 계기로 올 한 해를 '김해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두 관문 모두 수월하게 넘기에는 버거운 '짐'들이다. 홍 시장으로서는 이 무거운 '짐'을 피할 만한 별다른 '선택지'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 신분으로서 함부로 선거에 개입하거나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궁즉통' 차원에서 그가 '출장입상(出將入相)의 리더십'으로 '세간'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출장입상'은 '문무(文武)'를 갖춰 전쟁 때는 '장수'로 활약하고 평상시에는 온화한 '재상(시장)'으로서 '정치(시정)'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가 '출장입상의 '칼'을 잘만 쓴다면 '위기의 해'를 새로운 '기회의 해'로 만들 수 있다. 그는 정치인이자 의사 출신 시장이다. 나름 '문과 무(文武)'를 갖춘 셈이다.
그에게 장애물인 '삼팔선'은 '4월 총선'이 될 것이다. 만약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면 그의 정치적 미래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그가 '최선의 차선책'으로 '출장입상의 그물'을 '세간'에 던져야 할 명분이자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해 선거 지형은 예비후보들만 총 12명(갑 5명, 을 7명)에 이른다. 이런 후보 난립 현상은 추후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 내부 분열의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경선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후보들 간 '흠집 내기'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 시장이 당원으로서 국민의힘 김해 총선전을 유리하게 이끌려면 갑과 을 모두 시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후보들 간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한 '안전핀'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선거판 시너지는 당과 당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중에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세간'을 휩쓴 '대장동 의혹 사건'도 이재명과 이낙연 간의 대통령선거(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례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조직의 패망은 내부 분열에서 시작된다.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가까운 곳에 있다.
진정한 '고수'는 보이는 '외형'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읽어내는 자다. 사람이나 만물이나 '껍질'이 화려하면 '알맹이'가 실속이 없는 법이다.
벚꽃은 꽃은 화려하지만 열매는 부실하다. '겉포장'만 요란한 후보보다는 '내공'이 단단한 후보를 찾아 '전장'에 내보내야 한다.
당원들 간 내부 분열을 막고 껍질만 화려한 후보를 감별하려면 그가 가진 '삶의 지혜와 정치력, 인생노하우'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총동원해야 한다.
홍 시장이 그리는 '김해 미래 지형'이 어떤 지형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실속'에 바탕을 둬야 한다.
그가 시중에 '출장입상의 그물'을 던져 어떤 '성과물'을 건져 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