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잠잠하니 ‘독감’ 기승…“1년 새 90배 늘어”

코로나 잠잠하니 ‘독감’ 기승…“1년 새 90배 늘어”

독감 환자 2021년 9574명→2022년 87만3590명
10대 환자 39.7%로 가장 많아
“독감 예방 위해 예방접종 필요”

기사승인 2024-01-19 11:07:56
지난해 12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19가 지나가더니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이 회복된 이후 독감 환자는 1년간 9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 필요성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9일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한 ‘2018~2022 독감 환자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독감 환자는 87만3590명으로, 2021년 9574명에 비해 91.2배 늘었다. 남성 환자가 48만6607명으로, 여성 환자(38만6983명)보다 1.3배 많았다.

연간 독감 환자 수는 2018년 272만3341명, 2019년 177만4635명, 2020년 78만3505명, 2021년 9574명으로 계속 줄다가 2022년 87만3590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22년 독감 환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10대가 39.7%(34만7017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9세 이하 25.8%(22만5727명), 20대 13.2%(11만5564명), 30대 9.3%(8만1537명), 40대 7.4%(6만4571명) 순이었다.

환자가 증가하니 진료비도 늘었다. 독감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2년 858억원으로, 2021년 25억원에 비해 34.3배 증가했다. 독감 환자 1인당 진료비는 9만8187원이다.

정우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회복 이후 병원 등의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 공간이 사라지고,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며 환자가 증가했다”며 “면역을 획득하는 인구 집단이 줄어들며 감수성이 증가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독감 유행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해지며, 고위험군은 10~11월에 하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쳤더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낫다. 정 교수는 “독감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라며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에 걸린 후 2차적인 세균성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증상이 지속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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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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