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5월 17일, 대구 서부정류장네거리 1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주변엔 여러 시민이 그를 둘러싼 채 119로 연락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 신호등 출발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퇴근길이었던 영남대병원 류정교 간호사는 이 장면을 목격한 후 바로 달려갔다.
30년 차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인 그는 본인이 대학병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119 전화 연결 후 침착하게 의식 잃은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몇 차례의 흉부 압박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류정교 간호사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근 지하철역에 있는 AED(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 올 것을 요청했다.
AED가 도착하자 다른 남성에게 가슴 압박을 요청하고, 류정교 간호사는 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때, 현장에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류정교 간호사는 119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 전후 상태를 설명하고, 산소 연결 등 응급처치를 도왔다.
이 남성은 곧 맥박이 안정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류정교 간호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지난해 12월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로부터 영예로운 ‘하트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류정교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의식 잃은 환자를 발견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하트세이버 증서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평소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거주지와 도시철도역 등 우리 주변에 AED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골든타임을 수호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소감으로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