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대결구도’ 레임덕 서막 열리나…文 정부 ‘데자뷔’

尹·韓 ‘대결구도’ 레임덕 서막 열리나…文 정부 ‘데자뷔’

최요한 “韓 법무부 장관과 비대위원장 다른 시선”
“尹 정부 최대 위기 레임덕 발판 될 수 있어”
文 정부 尹 ‘공정’…尹 정부 韓 ‘국민의 눈높이’ 데자뷔

기사승인 2024-01-22 09:10:02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결구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정 갈등으로 레임덕이 시작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정의 구도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다는 설명이다.

2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명품백 의혹’과 ‘공천 논란’이 당정 갈등의 뇌관이 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이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공개했다. 시스템 공천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해당 발언을 해 ‘자객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김건희 명품백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비대위가 ‘사과’와 ‘경위설명’ 등을 요청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함정 몰래카메라라는 점을 전제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 ’공천 논란’에 대해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말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명품백 의혹’을 두고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메신저에 공유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후보와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역임한 친윤계 인사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 비대위원장을 만나 사퇴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비대위원의 ‘김건희 명품백 의혹’ 사과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행보에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사진=임형택 기자

당정 구도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현 권력에 새로운 신인이 나타났다는 점도 유사하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시절 윤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등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에서도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률의 지지를 받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 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 양자 대결’을 질문하자 36% 동률로 집계됐다.

한국 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질문하자 긍정평가 32%, 부정평가 58%로 집계됐다. 긍정과 부정평가 모두 직전 주보다 1%p 하락했다.

전문가는 이번 갈등이 윤 대통령의 레임덕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권력이 구권력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정권에서 김건희 특검을 막고 선거를 이끌어달라고 보낸 한 비대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하면서 대결구도가 됐다”며 “법무부 장관 시절의 시선과 정계에 뛰어든 현재는 다른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총선 불출마까지 꺼내면서 승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에서 돕지 않는 상태”라며 “총선을 이겨야 당정이 산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상황은 신권력이 구권력에 대항하는 모양새가 됐다”며 “이 갈등이 레임덕의 발판이 돼 윤 정부의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트릭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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