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성남 중원, 이수진 출마지 변경에 ‘갑론을박’

서대문갑→성남 중원, 이수진 출마지 변경에 ‘갑론을박’

‘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게 정치권 ‘중론’
친명 지지자 “희생 고맙다” vs “비명 보좌진 두고 친명 행세?”

기사승인 2024-01-23 09:36:45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 중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서대문갑 출마를 접고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한 이수진 비례 의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수진 의원이 용기를 내어 줘 고맙다면서 칭찬 중이지만, 대다수는 도의를 넘어선 기회주의자적 행보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명 보좌진을 데리고 친명 후보임을 내세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수진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서대문갑 출마를 위해 지난해부터 거의 매일 서대문갑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했던 이 의원이기에 성남 중원 출마 선언은 다소 의외다. 

이 의원은 성남 중원 출마의 이유를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 후보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서대문갑이 전략공천 지역이 되면서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하자 선회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익명의 야권 관계자는 “서대문갑 현역 의원인 우상호 의원의 의견도 무시한 채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하고, 1년 넘게 서대문 발전을 외치고 다니더니 갑자기 전략공천 지역이 되자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닌가 싶다”며 “마치 희생해 성남 중원에 출마하는 듯 표현했지만 길이 막히니 다른 길을 찾아간 것으로밖에 볼 수 없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의원의 성남 중원 출마에 대해 대다수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간 이재명 대표를 향해 거센 비판을 해온 비명계 윤영찬 의원의 원내 진입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등장하길 바라던 상황에 친명 구호를 외친 이 의원이 나서주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 중원 출마를 비판하는 친명 지자자의 페이스북 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친명 지지자 중에도 이수진 의원의 성남 중원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비명계 의원실 출신 보좌진을 채용하고 스스로 친명 후보임을 내세우는 게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임을 밝힌 한 시민은 이 의원이 성남 중원 출마 기자회견을 한 22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례 이수진 의원의 수석보좌관이 과거 은수미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보좌관이었고, 그분은 대놓고 반명을 했던 분이다. 지금도 반명”이라며 “친명이라고 말하는 비례 이수진이 친명 보좌관이 아니고 반명 보좌관을 쓰고 있다. 그것도 수석보좌관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수진 의원을 친명이라면서 지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 지금 들은 정보로는 누군가가 현변(현근택 변호사) 지지자들을 단체로 반이재명 진영으로 끌고 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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