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과 양향자 한국의희망이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빅텐트 논의 첫 발을 뗐지만 하나의 단일 통합 정당으로 가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과학기술 패권국가의 미래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합당 후 당명은 개혁신당, 슬로건은 한국의희망으로 정해 양당의 정체성을 모두 담았다. 상징 색상은 양당의 기존 당색인 주황색이 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제3지대와의 합당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합당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가 조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의 길에서 한국의 미래를 찾는데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논의할 수 있지만 우리와 이야기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설날 앞뒤로 (합당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걸 알지만 이견을 조율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알아가야 한다. 날을 정하고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3지대에서 여권으로 분류되는 개혁신당과 새로운희망의 합당 선언으로 다른 신당도 합당을 선언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3지대 합당 논의가 구체화되는 곳은 야권에서 이낙연의 새로운미래와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이원욱‧김종민‧조응천의 미래대연합 등이 있다.
그러나 제3지대가 거대 양당을 위협할 통합 정당으로 가기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 지지자가 다른 만큼 통합이 아닌 보수‧진보 정당들의 ‘각자도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는 제3지대 통합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통합은 어렵다. 이낙연 대표는 오는 2027년 야권에서 대선 후보를 하기 위해 탈당한 것”이라며 “그런 와중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합당을 하진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3지대 성공은 이준석-이낙연 연대가 굳건히 돼 (양 지지층을) 보완해야 한다”며 “그러나 보완할 지점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합당 1호 공약은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인재양성‧정부 부처 신설이다. 첨단산업‧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K-네옴시티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에 지역 거점 대학 첨단산업 학과를 만들어 인재양성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해 대형 미래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