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가 합당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통합 빅텐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신당은 정치성향이 같은 세력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신당과 진보신당의 마지막 합당이 힘의 불균형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 희망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밝혔다. 이 배경으로 과학기술 선도국가 비전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정당 운영 등을 꼽았다.
합당 후 한국의 희망을 슬로건으로 활용하고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한다. 총선 이후에는 한국의 희망과 제3의 당명 등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와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은 통합 창당을 예고했다. 통합 창당은 이번 주 안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정치개혁’ 중심의 정책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면책특권 완화 △구속 기소시 세비 지급 금지 △제왕적 당대표제 폐지 △비례대표 공천 공개 오디션 등이다.
‘새로운 선택’은 ‘세 번째 권력’과 공동창당을 이루고 제3지대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금태섭 새로운 선택 공동대표는 지난 24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제3지대 연합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보수 정당에서 나온 분과 민주당에서 나온 분의 크로스 오버가 일어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의 ‘통합 빅텐트’는 아직 미지수다.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정치 목표와 지지층 등의 문제 등이 산재해 있다. 선거가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더 지연될 경우 통합의 난이도는 더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보수 신당과 진보 신당의 합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연대를 이뤄도 기호 순번 등으로 불평등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합당은 현재 구도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준석 신당은 최소 5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합당이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연합은 기호 불평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연합으로 출마하지만 기호는 각각 받는다. 순위효과가 있어 순번 당 0.4%p 격차가 발생해 불평등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제3지대 성공 가능성은 이준석과 이낙연 연대가 쥐고 있다”며 “극단적인 양당정치 폐해 제3지대 수요가 있지만 담아낼 그릇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70여일이 남은 시간적 한계는 물리적 결합을 하기도 힘든 시기다. 화학적 결합은 더 어렵다”며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간 힘의 불균형은 이를 더 힘들게 할 것이다. 해당 연합은 선거 후에는 깨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