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이재명‧배현진 연속 피습…“재발방지 어렵다”

총선 앞두고 이재명‧배현진 연속 피습…“재발방지 어렵다”

당정, 정치인 테러 대응 마련 고심
윤재옥 “모방범죄 발생 우려”
與 익명 의원 “경호 강화는 총선하지 말라는 것”

기사승인 2024-01-27 06:00:06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강남구 한 건물에서 공격당했다. 의원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연달아 피습당하면서 정치인 테러에 대한 재발방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정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평가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이 대표‧배 의원 피습 이후 정치인 테러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모방범죄가 이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께 개인 일정을 하던 와중에 한 중학생에게 피습 당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2일 부산 가덕도를 순회하던 도중 괴한에게 습격 받았다.

연달아 정치인이 피습 당하자 윤희근 경찰청장과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오는 29일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배 의원 병문안을 마치고 “이 대표 피습 사건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경호를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며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와 배 의원 피습으로 인해 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찰 경호‧경비 대책 등이 선거운동 기간 중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호와 안전 수칙이 강화되면 유세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치인은 총선을 앞두고 대중을 계속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람을 아예 만나지 않거나 경호를 강화하는 방안밖에 없는데 사실상 이건 선거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국 정치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혐오를 멈추는 방안 말곤 없다”며 “정쟁으로 정치를 할 게 아닌 정책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쿠키뉴스에 “솔직히 불안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다. (후보들이) 각자 조심하는 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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