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연결 기준 9931억원의 영업이익(장점)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망치를 두고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931억원으로 전년보다 41.3% 증가했다. 순이익도 6956억원으로 16.8%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은 10조6249억원으로 지난해 수주는 8조8000억원, 수주잔고는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6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8275억원, 1124억원으로 3.8%, 37.5%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지난해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혁신을 통한 원가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며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수주, 수소 개발 프로젝트 사업 본격화, 에너지와 탄소포집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협약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올해 경영 전망과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수주 전망치는 12조6000억원, 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에너지전환 신사업 분야 기술 투자 등에 2000억원, 설계와 기자재 제작 자동화 등 설계·조달·시공(EPC) 수행혁신에 1300억원,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도화에 400억원 등 총 3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시한 올해 경영 전망을 두고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가이던스로 수주는 12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8천억원을 제시해 매출액 목표가 보수적”이라며 “지난해 부진했던 화공 수주의 영향으로 최근 관찰되는 화공 매출액 감소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현금이 24% 감소해 주주환원계획 발표가 미뤄졌다”면서 “현 1.2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유지하고 주당순자산(BPS)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려면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한다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 낮춘 3만5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