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설득이고 국회의원은 시민을 사랑하는 도구로서 역할입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22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조 전 시장은 정치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만큼 변화한 시대에 맞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를 ‘역사문화도시’로 성장시킨다는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 전 시장은 1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를 거쳐 30년간 정치권에 활동한 경험을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해 시도’를 꼽았다.
그는 “민주화를 함께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이후 결별했다”며 “당시 문희상 정무수석과 함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를 화해시키려 했지만 이를 성공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구시대의 막내이자 새 시대의 맏형이 되길 바랐다. 새로운 정치 질서의 문을 열었지만 안정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남겼다.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재 제안’을 질문하자 “지난해 추석 전 국민의힘 권유를 받고 입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제 이후 당내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국가·국민을 위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 시정 경험을 설명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추진력 있는 시정’ 배경에 대해 “정치에 입문한 후 국민이 염원하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장이 된 후 제 책임으로 시정 추진이 가능했다”며 “남양주시의 행정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강한 희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안전이고 그다음이 삶의 질이다. 이를 올리기 위해서는 공간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좋은 공간에서 쉬면서 충전을 해야 다시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하천과 계곡의 불법 건축물 정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간 혁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과 지역은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됐다”며 “이 과정은 이해관계자를 1년간 최선을 다해 설득한 저와 공직자들의 노력이다”라고 전했다.
남양주 스웨덴 마을을 만든 배경으로 재차 ‘공간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본받고 싶어 하는 사회구조와 디자인이 북유럽 스타일”이라며 “남양주에 좋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게 시민에게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 출마의 배경으로 ‘1등 도시 남양주’를 강조했다. 그는 “남양주를 1등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시장 시절 노력했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며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양주는 근교 도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로 3기 신도시를 유치하고 GTX-B 노선을 확정했다. GTX-D·E·F도 시장 시절 국토교통부와 확정한 내용”이라며 “지하철 9호선과 8호선을 연장해 4호선으로 연결하는 등 교통 불모지에서 철도의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의 도시 매력을 올리기 위해 ‘역사문화도시’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양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이 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인 태어나고 잠든 곳”이라며 “물질과 정신적 가치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양주 시장 재임 시절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묻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생산한 게 2009년이다. 10년이 지난 사이에 IT와 인공지능(AI)의 변화가 엄청나다”며 “현재에서 10년 뒤에는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공존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어진다. 걸음마 단계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남양주시 행정에서는 조금 더 빨리 적응해보자는 목표로 도전했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