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설 직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비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에 돌입했다. 제3지대는 이에 설 연휴 중 빠른 합당을 해 맞불을 놓았다. 전문가는 설 연휴 도중 합당에 대해 위성정당 창당이 큰 역할을 한 거 같다고 관측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세력들은 설 연휴 기간 중 합당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당을 이끌 예정이다. 합당 세력은 개혁신당(이준석)‧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새로운선택(금태섭)‧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이다. 지난 7일 1차 회의에 들어가 공관위원 구성‧통합 공천 절차 등을 논의하고 단 이틀만의 합당이다.
제3지대는 빠른 시일 내 공동 합당대회를 진행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자 적격심사를 할 계획이다. 김영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합당 직후인 지난 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공동 합당대회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총선 전열을 다듬겠다”며 “공관위를 중심으로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적격심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합당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위성정당 창당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선거제에 대해 추가 논의할 계획이지만 준연동형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당도 야권 연합 위성정당인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을 본격화했다.
만약 이대로 위성정당이 난립한다면 제3지대 성공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위성정당이 비례의석 중 일부를 가져가면 제3지대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35개의 비례대표 정당이 나왔지만 원내에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민주당의 위성정당이 39석을 챙겼다. 당시 비례대표를 원내에 입성시킨 소수정당은 정의당 5석과 국민의당 3석뿐이다.
물론 준연동형제 유지의 장점도 있다. 각 정당이 3% 이상의 득표율만 얻으면 원내 비례 1석을 가져간다. 그러나 제3지대가 사분오열해 득표율이 적어진다면 구태 정치와의 단절이라는 기존 역할에서 거대 양당의 2중대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는 제3지대가 설 연휴 중 합당한 것과 관련해 위성정당 창당 때문으로 관측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난 9일 쿠키뉴스에 “준연동형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3지대는 비례대표에서 지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며 “총선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간이 더 커질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거 같다. 각계약진보단 단일대오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빅텐트를 빠르게 치지 않으면 유권자 입장에서 지쳤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갑자기 통합 하면 극적 효과를 주기보다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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