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앞두고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
- 이번 설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나흘간 면제
“할머니,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설 명절이 사실상 시작된 8일 본격적인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로 접어들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서울역 승강장이 북적이고 있다. 이날 예년 보다 따뜻한 날씨로 서울역은 여행용 가방과 고향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의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코레일은 설 연휴 시작 전 날인 8일 부터 12일(월)까지 5일간을 ‘설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특별수송기간 동안 열차를 모두 3,498회, 하루 평균 700회 운행한다. 평시 대비 하루 28회를 추가했다. 열차 좌석도 평소보다 하루 2만 석을 늘려 평균 34만 3천석, 5일간 총 171만 3천석을 공급한다.
또 코레일은 서울, 수색, 용산 등 49개 주요 역에는 146명의 기동정비반을 운영하고 비상대기 열차를 전국 주요 역과 차량사업소에 분산 배치해 사고 발생 시 운행지연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기중기 등 사고복구 장비도 나눠서 배정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는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총 2852만 명, 1일 평균 570만 명(전년 대비 2.3% 증가)이 이동하고 설 당일 663만명으로 최다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1일 평균 차량대수는 520만 대(전년 대비 3.1% 증가)로 관측된다. 귀성 출발은 9일 오전, 귀경 출발은 11일 오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 기간 중 원활한 도로 교통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71개 갓길차로를 개방해 운영하고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134개 구간을 혼잡 예상 구간으로 선정해 우회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집중 관리한다. 설 연휴 첫날인 9일부터 대체 공휴일인 12일까지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면제하고 철도를 이용하는 역귀성객, 4인 가족동반석 승객에게는 철도운임을 최대 30%할인해 교통비 부담 완화를 통한 민생안정에 기여한다. 철도역이나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수화물을 운송해주는 짐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공항 출국장 조기운영, 스마트 항공권 등의 공항서비스도 시행하여 귀성·귀경·여행객의 이동편의를 증대할 계획이다.
8일 오후 KTX를 이용 두 딸, 남편과 함께 부산 시댁에 가는 장효운(38) 씨는 “시댁이 작은 집이다. 늘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준비해 큰댁에 가서 음식과 덕담을 나눈다. 특히 아이들이 연 날리는 걸 좋아해 해운대 바닷가에서 겨울바다도 충분히 즐기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귀성객들은 여느 휴일과 달리 설렘이 가득하다. 온갖 선물과 여행용품으로 가득한 가방을 끌고가는 부모보다 앞서 열차를 향해 달리던 어린이는 뒤돌아보며 엄마 아빠에게 빨리 오라 손짓한다. 가족과 함께 열차 창밖을 살피는 귀성객의 표정은 벌써 고향마을에 도착한 듯 미소가 가득하다.
한편,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8일부터 설날인 10일 오전까지 전국에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첫날인 9일과 설날인 10일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6~영상3℃, 영하7~영상1℃로 아침엔 다소 추울 수 있지만, 최고기온은 각각 4~11℃, 5~10℃로 평년기온보다 3℃ 높은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다만 설날 당일인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청 호남 제주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압골이 발달할 경우 강수 지역이 수도권과 경상도까지 확대될 수 있어 야외 나들이를 간다면 미리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 호남 등의 지역에서 귀경할 경우 눈과 비가 내릴 수 있으니 빙판길과 블랙아이스 등을 조심해 달라”고 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