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최종 절차’ 면접 시작…“지역구 재배치 관건”

與, ‘공천 최종 절차’ 면접 시작…“지역구 재배치 관건”

서울 중‧성동을‧강남을‧서초을‧양천갑 등 포화
영남권 중진 재배치…교통정리 필요성 추가 제기
與 익명 의원 “면접은 일종의 확인 절차”

기사승인 2024-02-13 18:00:19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윤상호 기자

국민의힘이 닷새간의 면접을 통해 총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최종 공천 심사를 진행한다. 당내에선 인재풀이 몰려 있는 일부 지역구에 대한 교통정리가 주요 의제가 될 거 같다고 관측했다.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제주‧광주 지역을 필두로 공천 면접이 시작됐다. 면접은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전북, 16일 세종‧대전‧경남,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닷새간 진행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일 오전 공천 면접을 진행한 서울‧제주‧광주에 대한 1차 단수 공천 후보 지역을 발표한다. 설 연휴 기간 여론조사 결과와 공천 서류 등을 토대로 면접을 통해 단수추천‧우선추천‧경선 지역을 밝힐 계획이다.

당내에선 공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와 서류 등의 배점이 크기 때문에 면접 점수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유다. 각 후보자에게 추가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기존 평가대로 갈 거 같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공천 심사 기준에서 후보자 면접 기준은 10% 배점 밖에 되지 않았다.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40%)·당무감사 결과(20%)·도덕성(15%)·당 기여도(15%) 합산을 먼저 진행했다. 또 비 당협위원장은 당무감사를 제외하고 여론조사(40%)·당 및 사회 기여도(35%)·도덕성(15%)을 본다.

결국 면접에선 지역구 재배치가 주요 쟁점이 될 거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도권과 영남 일부 지역에 후보자들이 몰려 있다. 서울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강남을에선 현역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경쟁한다.

양천갑은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이 면접을 마쳤다. 또 서초을에서 박성중‧지성호 의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경쟁을 벌인다.

영남권에선 중진 의원 재배치를 통해 교통정리를 완료했다. 서병수‧조해진‧김태호 의원 등은 기존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당의 요청에 따라 타 지역구에 출마한다. 그러나 대통령실‧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일부 현역 지역구에 출마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원내에선 이번 면접에서 지역 재배치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면접은 일종의 확인 절차다. 다른 지역은 이미 결격 사유나 여론조사 등이 나왔기 때문에 사실 거의 결정됐을 것”이라며 “다만 중‧성동을처럼 쟁쟁한 후보가 많은 지역구에선 면접을 보고 방향을 달리 결정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공관위는 면접이 끝나고 지역구 재배치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면접 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동일한 지역에 인력이 몰린 경우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할 거 같다”며 “특히 서울에 그런 부분이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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