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내 미세⋅나노플라스틱 다음 세대로 전이 된다

식물 내 미세⋅나노플라스틱 다음 세대로 전이 된다

건국대 연구팀, 미세풀라스틱 전이 사실 확인

기사승인 2024-02-13 21:44:49
환경으로 유입된 플라스틱이 환경적 요인으로 1㎜ 이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고,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생물종에 섭취 또는 흡수돼 생태계의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식물로 흡수된 나노플라스틱은 영양단계를 통해 상위 생물군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식물 내 미세⋅나노플라스틱 다음 세대로 전이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이 토양에 있는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식물에 흡수된 후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나노플라스틱의 식물 후세대 전이 모식도. 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식물이 토양환경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기작을 규명하고, 식물이 흡수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줄기와 잎 등 식물의 상부조직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열매를 비롯해 해당 식물의 후세대로 나노플라스틱 전이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독성연구 표준시험종인 완두를 시험종으로 선정하고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시켜 완두콩과 다음 세대로의 전이하는지 확인했다.

이를 위해 200㎚ 크기 형광 폴리스티렌으로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60일간 노출시킨 후 수확해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확인했다.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어미 세대의 완두로부터 수확된 완두콩과 이를 재식재한 후세대 식물에서 확인된 나노플라스틱. 한국연구재단

또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다시 심어 14일간 배양한 뒤 관찰한 결과 표피보다 세포 간 및 세포 내 공간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관찰했다.

이는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외부 유입이 아닌 수확한 완두콩 내 배아와 떡잎에 분포하다가 식물 전체 세포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후세대 식물도 어미세대 식물을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이 생산한 열매와 그 열매로부터 기인하는 후세대 식물로의 순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인간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전이되어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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