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대, 예상치 웃돈 美 CPI…금리 인하 기대 ‘찬물’

또 3%대, 예상치 웃돈 美 CPI…금리 인하 기대 ‘찬물’

기사승인 2024-02-14 05:51:32
 미국 뉴욕시 메이시스 백화점. AP, 연합뉴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2%)는 물론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꺾이게 됐다

13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4%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인 2.9%를 웃돌았다.

미 CPI는 지난 2022년 6월 전년 대비 9.1%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 6월부터 3%대에 머물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 0.2%보다 0.1%p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보다도 높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1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상승해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3.7%)를 넘어섰다. 근원 CPI는 연준이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주거비와 식료품, 자동차 보험, 의료비 상승, 항공료 등이 1월 CPI를 끌어올렸다.

1월 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위축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에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목표 달성에 확신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을 그어왔다.

이에 따라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이 6월 이후로 밀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깃코 메탈즈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미국의 경제 지표가 너무 강해 5월까지는 금리 인하는 힘들고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6월 금리 인하 기대와도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아마도 9월 이후로 밀리게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CPI 보고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말하기 너무 이르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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