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3년 연속 인하…“손해율 방어 어느 때보다 중요”

車보험료 3년 연속 인하…“손해율 방어 어느 때보다 중요”

주요 손보사들 2%대 인하
車보험료 1%p 내려도 최소 2000억원 손해
“이전만큼 수익성 확보 어려울 듯…중소형사 큰 타격”

기사승인 2024-02-20 06:00:26
쿠키뉴스 자료사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보험사별 인하율은 삼성화재 2.8%, KB손해보험 2.6%, 현대해상·DB손해보험 2.5%, 롯데손해보험 2.4%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1일부터 각각 3%, 2.5%를 인하할 예정이다.

한국 평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1년에 72만원 정도다. 3%가 인하되면 가입자들은 1년에 2만1000원 정도를, 2.4% 인하되면 1만7000원 정도 아낄 수 있게 된다.

책임개시일인 16일을 기준으로 보험료 할인이 적용된다. 책임개시일이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시작되는 날을 말한다. 보험료 할인 전 보험을 계약했더라도 책임개시일이 16일 이후라면, 할인된 보험료로 자동차보험을 계약하게 된다.

2024년 손해보험산업 전망. 손해보험협회.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이다. 손보사들은 앞서 지난 2022년 4월, 지난해 2월에도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보험료 인하에 따라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한층 더 신경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 수익성은 좋아진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8~82%대로 본다. 

지난 2년 동안은 손해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였다. 전년 80.4%보다 0.4%p 개선됐다. 보험사별 손해율 변동은 삼성화재가 2022년 81.7%→2023년 81%, DB손보 79.4%→79.2%, 현대해상 80.2%→79.6%였다. KB손보는 80.2%로 전년과 동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이어 정비요금 공임률 인상이 겹쳤다. 보험-정비업계가 모여 논의한 제20차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에서, 양측은 2024년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시간당 공임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정비요금은 자동차보험 지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아울러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자동차등록대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도 손해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이성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험료 인하가 현실화된 만큼 작년처럼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1~2%p 상승시 손해보험 영업이익은 2000억원 내외의 변동폭을 유발한다”며 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약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가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안정적인 대형사보다는, 이미 높은 손해율을 기록 중인 중소형사가 더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바로 수입보험료 감소로 이어진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는데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손해율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유가 안정화와 연휴 등 영향으로 자동차 통행량이 늘어나고, 이는 사고가 증가로 이어지면서 손해율 상승에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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