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신선함이 경쟁력”…그로서리 키우는 대형마트

“차별화된 신선함이 경쟁력”…그로서리 키우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높이기 위해 ‘그로서리’ 강화
오프라인 강점 극대화…고객 확보 전략
“보편화된 온라인 유통 속 차별화 의지”

기사승인 2024-02-25 15:00:09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전경. 롯데마트

대형마트가 ‘신선 식품’을 무기로 내세우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인 식품 영역을 확대해 생존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지 관리부터 상품 판매 후 고객 반응 수집에 이르기까지 그로서리 상품이 유통되는 ‘A to Z’ 과정을 정비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과 운영을 위해 최근 ‘e-Trend(이-트렌드)’ 시스템을 열었다. e-Trend는 고객들이 이마트 앱과 SSG닷컴에 남기는 상품평과 고객가치센터에 접수되는 상품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하루 평균 3만개, 월 평균 80만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의 증감 추이를 보여준다. 
 
이마트는 산지 농가와 협력사를 돌며 품질을 점검하는 ‘전문 검품단’도 신설했다. 바이어들이 산지를 돌며 재배 상황 및 작물 상태를 살펴보는 것에 더해 과일들의 품질을 수시로 체크, 관리 수준을 한층 높였다.

롯데마트는 신선 품목을 늘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새벽딸기를 취급하는 롯데슈퍼 매장을 확대했다. 초신선 딸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욱 많은 고객에게 새벽 딸기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포항, 밀양 등 지역 산지를 추가해 지역별 신선한 딸기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새벽 딸기를 판매하는 지점은 잠원점 등 수도권 5개점, 수성점 등 영남권 12개점, 풍암점 등 충청호남권 5개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 늘렸다.

또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재단장해 그로서리 비중을 90%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 및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건식 숙성육·건강식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꾸몄다. 실제 리뉴얼 이후 지난 7일까지 6주간 전년 대비 방문 고객 수는 약 15%, 매출은 약 10% 가량 늘었다.

홈플러스도 그로서리에 중점을 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022년부터 공산품 위주였던 대형마트에서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으며,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점포별로는 최대 2배 매출이 상승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신선 식품에 방점을 두는 것은 대중화된 온라인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로서리 경쟁력을 극대화해 고객들의 온라인 소비 형태를 오프라인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보편화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배경에는 신선식품이 있다”면서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을 보강해 차별화를 확실히 하기 위한 의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공간의 제한이 있지만 신선식품 등 상품 품질에 있어 더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며 “고객들이 신선식품을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구매 가능하게 된 만큼 오프라인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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