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면 심해지는 비염, 원인은 '뼈'에 있습니다.

환절기면 심해지는 비염, 원인은 '뼈'에 있습니다.

기사승인 2024-02-28 09:32:10
청담동 본큐어한의원 송정현 원장


봄철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계절과 무관하게 코가 막히고 콧물을 훌쩍인다면 코 내부 구조에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조적 비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중격만곡증은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鼻中隔,nasal septum)이 C자나 S자 형태로 휜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경우 휘어진 비중격으로 인해 한쪽 비강이 좁아지게 되며 그에 따른 기능적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비중격을 외과적으로 수술하게 되면 코막힘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비중격이 나중에 다시 휘거나 하는 등의 예상치 못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비중격 연골을 깎아내는 것이기에 복원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술이 아닌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비강은 두개골을 이루는 여러 뼈들로 구성되며, 가운데에 비중격 연골이 위치하여 좌우를 나누게 됩니다. 비중격이 휘어있다면, 이웃한 뼈들도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에는 비중격연골 자체를 수술적인 방법으로 바로잡기보다는 비뚤어진 두개골을 교정하여 휘어있는 비중격을 바로세우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틀어진 두개골은 그대로 둔 채 비중격만을 수술로 교정한다면 이미 틀어진 비강으로 인해 비중격의 만곡도 다시 생길 여지가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입각하여 보면 틀어진 두개골에 의해 유발된 안면비대칭은 비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두개골을 구성하는 뼈 중 하나인 보습뼈(vomer)의 경우 비중격의 뒤 아래부분을 형성하기에 비중격의 비틀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턱관절의 장애 역시 비염과 관련하여 놓쳐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턱관절의 장애가 생기면 잘못된 교합과 강한 저작력으로 인해 두개골이 비뚤어지면서 비강이 좁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악의 후방이동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좁아진 비강과 기도때문에 비강을 통한 공기순환이 감소하게 되면 비강의 온도가 상승하여 비강점막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염증상태가 반복되면 점막이 비후되어 호흡은 더욱 힘들어지고 비염이 심화됩니다.

턱관절의 장애를 해결하면 좁아졌던 비강과 기도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콧속 점막이 건강해지게 됩니다.

살펴본 것처럼 틀어진 두개골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비수술적 방법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에 유효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균형잡힌 얼굴은 미용적인 목적 뿐 만 아니라, 비염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
최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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