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테크놀로지 '남병철 혼천의' 복원 성공

조선시대 테크놀로지 '남병철 혼천의' 복원 성공

천문연 이동형 천체관측 가능한 남병철 혼천의 정밀 복원

기사승인 2024-02-29 10:06:02
조선시대 행성과 별자리 관측기구 혼천의 중 이동관측이 가능한 ‘남병철 혼천의’ 복원에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조선 후기 천문유산 ‘남병철 혼천의’를 복원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복원에 성공한 남병철 혼천의. 한국천문연구

혼천의는 조선 세종조인 1453년 제작기록이 등장한 이래 관측 대상과 방식에 따라 개량됐고, 남병철 혼천의는 1850년 경 제작됐으나 현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천문학자 남병철(1817~1863)이 저술한 의기집설(儀器輯說)에는 기존 용도에 따라 각각 활용하던 혼천의를 보완 개량해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실제 남병철 혼천의는 장소를 옮겨가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관측 기준인 북극 고도를 조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는 이전의 혼천의가 북극 고도를 관측지에 맞춰 설정하면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던 것과 차별된다.

남병철 혼천의 주요 부분. 한국천문연구원

또 남병철 혼천의는 필요에 따라 천체 위치를 측정하는 둥근 고리인 ‘사유권’ 축을 선택할 수 있어 고도, 방위는 물론, 황경과 황위, 적경과 적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남병철은 가장 안쪽 고리인 사유권 회전축을 두 번째 안쪽 고리 '재극권'에 있는 적극축, 황극축, 천정축을 연결, 상황에 맞는 천체 관측이 가능토록 기능을 더욱 확장했다. 

남병철 혼천의 주요 구성. 한국천문연구원

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 관측 기준을 지구 회전축, 태양 등으로 변경 적용할 수 있다.

김상혁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남병철 혼천의는 전통 혼천의 중 실제 천체 관측이 가능한 재극권을 탑재한 세계 유일 과학기기”라며 “역사 속 천문기기 복원으로 당시 천문기록 신뢰도를 높이고, 선조의 우수한 과학문화재를 되살린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복원한 남병철 혼천의는 올 하반기에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특별전시할 예정이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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