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도시계획변경 협상대상지 선정 ‘현실화 의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도시계획변경 협상대상지 선정 ‘현실화 의문’

전주시민회 이문옥 사무국장, “빚만 남은 (주)자광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 불가능”
부실 부동산PF로 얼어붙은 건설업계, 대규모 부동산PF 여력 없어

기사승인 2024-02-29 11:11:15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전북 전주시가 최근 서부신시가지에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협상대상지로 선정한 가운데 개발사업 시행사인 (주)자광의 사업시행 능력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주시민회 이문옥 사무국장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자광의 대한방직 부지 관련 브릿지론 등 부채는 3328억원, 자산은 2774억원으로, 순자산은 –554억원에 작년 한해 발생한 이자를 포함하면 약 -1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전주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한 ㈜자광의 개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총사업비 6조 2천억원 규모의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의 경우 부동산PF(Project Financing) 중 가장 위험한 브릿지론 단계로, 2018년부터 6년이나 연장된 사례라 사업 시작도 전에 정리(경매, 공매 처리 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태영건설이 무분별한 부동산PF 대출로 워크아웃을 신청, 건설업계에 자금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향후 수년간 ㈜자광과 같은 부동산 디벨로퍼(시행사)는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 사업장 부동산PF는 사업 수익성(아파트 분양 및 상업시설 매각)이 낮아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는 상황인데, 총 사업비 6조 2천억의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자광이 제시한 사업계획을 보면 상업시설(복합쇼핑몰 29만 6420㎡(약 9만평), 153타워(470m), 5성급 호텔(200실)을 짓는다는 구상인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작년 매출은 2762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하락 추세인데다, 롯데백화점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로 신축 이전하기로 계획된 상황에서 롯데가 아닌 다른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이 대한방직부지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제시한 470m 높이의 153타워도 현실성이 없고, 금융회사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타워 계획에 대출을 해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성급호텔(200실)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에 롯데가 건설하기로 한 호텔은 4성급으로, 그마저도 ‘롯데호텔이 아닌 다른 브랜드 호텔이어도 된다’는 협약을 롯데와 전주시가 체결했다”면서 “주요 원인은 호텔 건설에 투입될 자본 대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자광이 5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성이 없고, 금융회사에서는 이런 사업에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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