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당일인 29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내일부터 수련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수련병원 대부분의 전공의, 전임의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정부는 진료유지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 등 초법적 명령을 남발하며 이를 무효화하려 했지만, 헌법과 민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사직, 계약에 대한 권리는 무효화되지 않는다”며 이 사태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주변 참모와 보건복지부 고위 관리직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의료 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어떤 경위로 의사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정책을 의료개혁이라 믿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직접 밝혔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잘못된 정책을 결정하게 한 당사자들에 대해 대통령실이 문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협은 전체 회원 현황을 공개하며 ‘의협이 의사의 대표성을 띠는 단체가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에 반박하기도 했다. 의협에 따르면 전체 회원은 13만7754명이다. △개원의가 2만7243명 △대학교수(봉직의) 6만6770명 △인턴·레지던트, 무급 조교, 휴직 회원, 소령급 이상 군의관 등 2만8614명 △대위급 이하 군의관·공보의 1500명 △70세 이상 회원 1만3627명 등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28일 오후 전공의들에게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사에서 만나 대화를 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선 “대화의 전제 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말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의협은 오는 3월3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 인원은 2만명이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 의대생은 개별적으로 판단·행동하므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궐기대회에 참여해달라고 권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반감이 큰 만큼 많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