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홍역 환자 증가…“여행 후 발진 의심”

해외유입 홍역 환자 증가…“여행 후 발진 의심”

올해 해외여행 후 홍역 확진 11명
의심 시 마스크 착용하고 검역관 신고

기사승인 2024-03-05 11:21:42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국내 홍역 환자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여행 이후 발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홍역에 걸린 환자는 총 11명이다. 여행국가별 환자 수는 우즈베키스탄이 5명, 태국 2명, 카자흐스탄 1명, 러시아 1명, 말레이·싱가포르 1명, 아제르바이잔 1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약 17만명에서 지난해 약 30만명으로 1.8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은 같은 기간 937명에서 5만8000명으로 62배 급증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 6명에 불과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 접종률이 떨어진 반면 해외여행 등 교류는 증가해 홍역 유행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땐 여행 전 홍역 예방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에 접종을 마무리는 게 좋다.

또 여행 뒤 입국 시 발열, 발진, 콧물 등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거주지에 도착한 이후라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시설 방문을 자제하면서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의원은 발열, 콧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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