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국민의힘 안산시갑 후보가 6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책공약 1호로는 ‘이민청 유치’를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민청을 안산에 설치해 국제행정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장 후보는 이날 안산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향한 도약의 발판으로 3개청을 신설 추진하고 있다. 그것이 우주항공청, 재외동포청, 이민청”이라며 “저는 다문화특구인 안산에 반드시 이민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의 이번 출마는 안산이 지난 10여 년간 쇠퇴의 길로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5만 명가량이 안산을 떠났고, 불야성을 이루던 상권이 낙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산시민들은 현재 ‘지금까지 기회는 줄 만큼 충분히 줬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안산이 발전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장 후보는 이민청 확보를 안산의 발전 방안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안산에는 대기업이나 번듯한 공공기업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민청을 안산에 설치해서 안산을 글로벌 국제행정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민청 설치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늘어나는 일자리로 안산경제는 살아나고 안산시민의 삶은 확실히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안산을 글로벌 중추국가의 핵심 기지로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안산 시화호 일대를 중심으로 ‘서해안 시대’를 열어, 국가 경제발전 역동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장 후보는 “안산의 반월공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전략으로 7-80년대 구미공단과 함께 한국경제발전의 성장축이었다”라며 “대한민국을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한 국가경제발전의 시발지 중의 한 곳이 바로 안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산을 글로벌 테크노 파크, 최첨단 산업단지가 꽃 피울수 있도록 만들겠다. 안산을 다시 제조업과 한국 경제중심지로 확실히 일으켜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안산에서 저의 모든 정치 인생을 걸겠다”라며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하더라도 오늘 저는 안산에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상록수를 심겠다. 대한민국 경제, 안산의 지역경제가 시들지 않고 늘 푸른 상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강대 재학 시절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김대중 대선후보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DJ 정계 복귀와 DJP(김대중-김종필)연합 등 정권교체 과정에서 전략가로 활약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36살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선후보로 인연을 맺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쓴소리 정무특보’로 발탁됐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임명돼 다시 대통령실 참모가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힘을 실었던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미래전략기획관을 맡았다.
장 후보는 경기도 중에서도 여권의 세가 약한 ‘험지’에 뛰어들어 수도권 총선 판을 반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최근 여당이 합리적 진보까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 ‘중도·무당층 끌어안기’에 나선 만큼, 호남 출신인 장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