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반기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 투심을 자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86포인트(0.2%) 오른 3만8661.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1포인트(0.51%) 뛴 5104.76, 나스닥지수는 91.96포인트(0.58%) 상승한 1만6031.54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 인하 힌트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를 주시했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여전히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 동안 정책 금리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여전히 신중했지만, 시장은 후자에 주목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데 안도감을 줬다.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4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5만명을 밑돌았다. 민간 신규 고용이 11만1000건 늘어난 1월보다는 증가폭이 커졌다. 파월 의장이 다음날 상원 은행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인 만큼 투자자들은 파월의 입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발언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책임자는 CNBC에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 모드’에 있다”며 “파월 발언에 좋은 소식은 없다. 그는 금리 인하 편향을 확인하면서도 인하하지 않을 경우의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LPL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에 “파월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호한 용어로 말했지만 전반적으로 메시지는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도 “파월 의장 증언과 함께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고 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 온 7개 주요 기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선 엔비디아(3.18%)와 메타 플랫폼스(1.20%)를 제외한 5개 종목이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도 0.59% 내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아마존(-0.35%) 알파벳(-0.96%) 마이크로소프트(-0.14%) 테슬라(-2.23%) 등 주가도 미끄러졌다.
비트코인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사상 최고치(6만9000달러)를 찍은 비트코인은 차익실현 매물로 6만2000달러대까지 밀렸다가 랠리를 재개해 6만6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각각 10.05%, 18.57% 폭등했다.
징둥닷컴(JD.COM) 주가는 지난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6.18% 급등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