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48) 감독의 매직이 시즌 초부터 시작됐다. 광주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광주는 지난 10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강원과 홈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광주는 골득실 +4로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 광주는 전반 1분 나온 강원 양민혁 선제골로 0-1로 뒤졌다. 전반을 이대로 마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인 광주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정효 매직’이 시작됐다. 후반 3분 왼쪽 지역에서 건넨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브리엘이 곧바로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광주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강원 수비 실수를 틈타 이건희가 골문으로 돌진했고 그대로 역전골을 작렬했다. 일격을 맞은 강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강원은 후반 21분 이상헌의 페널티킥 골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에서 광주가 다시 앞서나갔다. 이번에도 가브리엘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가브리엘은 우측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재역전골을 터뜨렸다. 가브리엘의 놀라운 결정력을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승기를 잡은 광주는 후반 종료 직전 최경록의 페널티킥 골로 더 달아났고, 결국 강원을 4-2로 제압했다.
광주는 이날 총 4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선보이며 2라운드 베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광주는 1⋅2라운드 연속 베스트 팀에 선정됐고, 개막 후 연승으로 K리그1 선두 자리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광주의 선전에는 이정효 감독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가브리엘과 최경록을 모두 교체투입한 이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한편 MVP 선수에는 2골 1도움을 작렬한 울산 HD 이동경(26)이 선정됐다.
이동경은 지난 9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김천 상무와 원정경기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2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이동경의 활약 속에 울산 HD는 3-2 승리를 거뒀다.
이동경은 전반 16분 구스타브 루빅손의 절묘한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 기회를 만든 후 반 박자 빠른 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동경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8분 장시영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 도움까지 더했다. 이동경은 이날 울산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 연승 행진에 기여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R MVP, 베스트 팀⋅매치]
MVP: 이동경(울산)
베스트 팀: 광주
베스트 매치: 광주(4) vs (2)강원
[베스트11]
FW: 이동경(울산), 유리 조나탄(제주)
MF: 엄지성(광주), 정호연(광주), 김종우(포항), 가브리엘(광주)
DF: 완델손(포항), 전민광(포항), 송주훈(제주), 장시영(울산)
GK: 정민기(전북)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