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행동주의펀드와 함께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제출한 안다자산운용이 “저희가 참여하는 투자자 그룹의 주주제안은 삼성물산의 저평가 문제를 완화하고,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안다자산운용은 “삼성물산은 매우 가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고 내재가치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회사의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평가 문제는 비단 삼성물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거래되는 문제를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최근 정부 및 금융당국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이고, 안다는 정부가 제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방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와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등 5곳과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4500원과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Glass Lewis 모두 투자자 그룹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찬성 권고를 한 것을 보면서 저희가 제시한 주주제안의 합리성이 입증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다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활동을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