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흥행에 시샘하는 친명?…“‘지민비조’ 안 돼”

‘조국 신당’ 흥행에 시샘하는 친명?…“‘지민비조’ 안 돼”

친명 지지자 “조국 같은 편 아냐” 연일 견제
“이재명, 시그널 보내”·“몰빵 민주당” 구호도
조국 신당 비례 지지율, 급상승세…민주연합과 오차범위 내 경합도
김상일 “조국 지지율 유지…급락 없을 것”

기사승인 2024-03-13 23:53:48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의 흥행을 시샘하는 모양새다. 일부 여론조사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일 정도로 진보 진영 내 조국신당의 지지세가 커지자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12일 취재 결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조국 신당’에 비례정당 투표조차 하지 말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구뿐 아니라 비례대표에서도 최대한 의석을 확보해 원내 1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인데 조국 신당은 이재명 대표와 같은 편이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유시민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관계를 묻는 방청객의 질의에 “둘은 치열한 경쟁관계다. 조국 정당은 중도를 노리는 당이 아니기에 조국정당이 가져가는 표는 민주당 비례 정당의 표”라고 말한 바 있다.

조국 신당을 지지하지 말고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진보 정당과 함께 하는 ‘민주연합’ 비례정당에 ‘몰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글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이 시그널을 보내는데 몰빵이 아니라고?’, ‘민주당 몰빵투표’ 등등 조국 신당을 배제하는 듯한 취지의 주장은 이재명 지지자 커뮤니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욱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도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지역구도 민주당, 비례도 민주연합’이라는 게시글을 올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지민비민’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정진욱 광주 동남을 예비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 갈무리

조국혁신당 합류 인사들의 인적 성향을 따져며 확고히 선을 긋는 모습도 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을 ‘비명 은신처’, ‘타국당’ 등으로 칭하며 결코 협력 대상이 결코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다만 조국혁신당의 흥행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10일 양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정당 투표율은 24.6%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민주연합(23.3%)’과 오차 범위 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7.1%.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또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의 50%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 36%는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해 진보 진영 내 상당한 지지세를 얻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0.9%.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면접 10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신당의 흥행은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을 ‘혁신 공천’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는 대안 세력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에 실망하고, 이낙연에게도 실망했지만 조국에게 약간의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심리가 담겼단 분석이다. 이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일 정책평론가는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기존 양당에 실망한 이들이 ‘제3지대’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낙연-이준석이 결별하면서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가운데 조국이 등장하자 약간의 기대가 생긴 것”이라며 “‘지민비조’는 중도층에게는 크게 어필되지 않겠지만,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에게는 꽤 호소력이 짙은 구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 같은 색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조국 신당이 더욱 흥행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연합에 들어와 있는 진보당 등을 민주당의 한 분파로 인식하지 않고 있어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계점은 존재하지만 조국 신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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