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삼진’ 오타니-마차도…MLB 슈퍼스타, 한국에서 혼쭐

‘연속 삼진’ 오타니-마차도…MLB 슈퍼스타, 한국에서 혼쭐

오타니, 키움 후라도에 연타석 삼진
마차도, 문동주-원태인-신민혁-최준용에 4연타석 삼진
MLB 슈퍼스타들, 한국 야구에 혼쭐

기사승인 2024-03-18 10:26:23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숙인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매니 마차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이 한국 야구에 혼쭐났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와 MLB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맛봤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2024 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슈퍼스타’ 오타니의 프로 데뷔 후 한국 방문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타니는 고교 시절 2012년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출전을 위해 목동구장에 찾은 바 있다. 오타니는 이번 방문으로 무려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처음으로 아내를 공식 석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끈 이유다. 수많은 팬의 관심 속에 오타니는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삼진 당한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하지만 본 경기에서 오타니는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꽁꽁 막혔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한 오타니는 후라도의 몸쪽 낮은 패스트볼에 카운트를 내줬다. 이어진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시속 148km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맥없이 물러났다. 후라도의 구위에 완전히 눌린 모습이었다.

두 번째 타석도 비슷한 패턴에 당했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 득점권 기회에 나선 오타니는 다시 한번 2스트라이크 1볼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 후라도의 시속 146km 하이 패스트볼을 노렸지만 배트가 허공을 가르면서 삼진 당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크게 스윙했지만 결국 두 타석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킨 오타니다.

키움 배터리의 영리한 볼 배합이 빛났다. 몸쪽 낮은 코스를 활용해 카운트를 선점한 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오타니의 시선을 분산했다. 이어 결정구로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오타니의 배트를 이끌었다.

이날 LA 다저스는 키움에 14-3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2타수 2삼진으로 부진한 오타니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매니 마차도. 연합뉴스 

또 다른 ‘슈퍼스타’ 마차도도 ‘KBO 슈퍼스타’들에 완벽히 무너졌다. 

마차도는 자타공인 MLB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MLB 통산 313홈런을 쳐낸 마차도는 2019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 달러라는 초대형 FA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이는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규모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5년 1억7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마차도는 총 15년 4억70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이렇게 MLB를 대표하는 선수가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무려 4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마차도가 4연타석 삼진을 당한 것은 MLB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첫 타석 문동주를 상대한 마차도는 시속 144km 커터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문동주의 완벽한 제구가 돋보였다.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원태인도 마차도를 제압했다. 원태인은 2볼에 몰렸지만, 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2스트라이크 2볼을 만들었다. 이때 결정구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사용해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차도의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마차도의 굴욕은 끝나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신민혁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마차도는 마지막 타석마저 최준용에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4타석 4삼진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연습 경기이기에 오타니와 마차도에겐 눈앞의 결과보다는 컨디션 점검이 더 중요하다. 시차 적응으로 인해 컨디션이 100%가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하지만 MLB 슈퍼스타들이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연타석 삼진을 당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이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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