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의향 정당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조국혁신당) 기류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6~1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은 33.6%였다.
조국혁신당은 29.8%, 더불어민주연합은 17.9%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합은 47.7%에 달한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와 불과 3.8%p 차이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4.6%, 개혁신당 4.1%, 새로운미래 2.0%, 녹색정의당 1.7%, 기타 정당 3.3%, ‘투표할 정당 없음’ 3.0%였다.
조국혁신당은 연령대별 지지도에서 국민의미래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50대(조국혁신당 37.5% vs 국민의미래 29.3%), 40대(조국혁신당 35.3% vs 국민의미래 27.4%), 18~29세(조국혁신당 33.2% vs 국민의미래 20.3%), 30대(조국혁신당 29.6% vs 29.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조국혁신당은 호남권(조국혁신당 42.0% vs 국민의미래 19.4%), 충청권(조국혁신당 38.3% vs 국민의미래 27.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대구·경북(조국혁신당 18.4% vs 국민의미래 52.0%), 부산·울산·경남(조국혁신당 30.8% vs 국민의미래 39.2%), 서울(조국혁신당 29.8% vs 국민의미래 37.6%)에선 국민의미래에 열세를 보였다. 인천·경기에선 27.4%를 기록하며 국민의미래(29.8%)와 접전을 벌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조국혁신당의 표 분산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8.0%, 조국혁신당 지지자 중 조국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5.8%를 기록하며 대체로 지지 정당과 정당 투표 의향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6%를 기록한 반면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4%로 집계돼 투표 분산 경향이 뚜렷했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선출돼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2.0%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28.0%, 조금 필요 24.0%)’라고 답했다.
반면 ‘불필요하다’는 답변은 40.7%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14.8%,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5.9%였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7.4%였다.
연령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은 40대(59.2%), 18~29세(57.7%)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어 50대(53.3%), 30대(50.1%), 70대 이상(45.6%), 60대 이상(44.3%)였다.
정치성향별로는 답변이 엇갈렸다. 보수층에서는 ‘불필요’ 여론이 53.3%였다. 반면 진보층에선 69.9%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선 필요(49.9%) vs 불필요(43.7%)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3%), 무선 ARS(89.7%)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