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귀국한 것과 관련해 “이번 해외도피는 수사외압에 이은 새로운 범죄”라고 질타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종섭 ‘도주대사’가 귀국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출국한지 11일 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병채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뻔뻔하기 그지 없다”며 “이번 귀국은 이종섭 전 장관의 해외도피성 출국에 여론이 나빠지고, 총선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 다분히도 정치적인 귀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귀국의 이유도 ‘수사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방산 수출 관련 해외공관장 회의’”라며 “ 범죄 피의자 이종섭 전 장관은 대사로 임명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을 해외로 출국 시킨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은 ‘고발 내용을 검토하고 문제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공수처가 저희 의원실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수처는 외부 기관에 ‘고발 내용을 열람 또는 검토할 수 있도록 문서 등을 제공, 제출하거나 구두 전달한 바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분명하지 않은 자료를 검토하고 자체 판단해 입장문을 냈다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불상의 경로로 고발 내용을 입수했다면 그것 또한 엄중한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향하는 공수처 수사를 고의로 방해하고 지연시키기 위해 핵심 범죄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렸다”며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진실, 그리고 외압, 이번 해외도피까지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이 대사의 입국을 앞두고 오전 5시부터 인천공항 입국장에 집결해 이 대사의 귀국을 규탄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적 망신이고 호주에 대한 외교 결례”라며 이 대사의 임명 철회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