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이 붙잡혔다.
2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선균 마약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하며 그가 속한 부서 사무실 등 인천경찰청에 관한 2차 압수수색을 함께 단행했다. A씨는 마약범죄수사계와 관련 없는 타 부서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 1월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의뢰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인접 경찰청에 수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같은 달 22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과 당시 수사 정보를 상세히 보도했던 언론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여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고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서울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이선균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이 일었다.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봉준호, 김의성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난 1월 수사 정보 유출 등 경위를 밝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는 지난 19일 검찰이 해당 일을 조사하라는 취지의 발표문을 내놨다. 이들은 “이선균 관련 수사 정보 유출은 경찰 상부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면서 “관련자를 형사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