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분수령 송파을 “뚜껑 까봐야”…아파트·빌라 혼재 ‘막상막하’ [주목! 이 선거구]

강남3구 분수령 송파을 “뚜껑 까봐야”…아파트·빌라 혼재 ‘막상막하’ [주목! 이 선거구]

4·10 총선 격전지 르포 
송기호 민주당 vs 배현진 국민의힘 대결

기사승인 2024-03-28 06:00:21

22대 총선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사실상 중간 평가다. 정권의 남은 임기의 향배가 걸렸다고 할 만큼 여야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 중이며, 격전지 또한 적지 않다. 마포·용산·성동 등을 포함한 ‘한강 벨트’를 비롯해 민주당 현역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낙동강 벨트’,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까지 곳곳이 치열한 선거 전쟁터다. 쿠키뉴스는 주목되는 선거구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전하고자 한다. 총선 대진표가 마무리된 시점에 각 지역구 후보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정치를 향한 시민의 의견도 함께 담겠다. (편집자 주)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아파트촌과 빌라촌이 어우러져 있는 서울 송파을은 다양한 정치 성향층이 섞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몰표’현상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송파을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 양당이 번갈아가며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27일 쿠키뉴스는 송파을의 민심을 살펴봤다. 

석촌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 호감도가 낮고, 4년 동안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가 헬리오시티에만 집중된 느낌을 받았다”며 “헬리오시티 주민이 아닌 송파구민들은 (배 후보가) 열심히 했다는 사실에 체감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동호회 활동도 많이 하는데 현역인 배 후보를 지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삼전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은 “투표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두 후보에게 쉽지 않은 선거일 것”이라며 “여당과 야당 후보 모두 평가가 좋아 막상막하다. 배현진 후보도 잘했고 송기호 후보도 일을 잘하고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제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인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와 송기호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배 후보는 MBC 앵커 출신으로 송파을에서 재선을 노린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당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고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송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론스타 사태 등에 목소리를 내며 국제 통상 전문가로 불린다. 당에선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 송파을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와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습. 각 후보 페이스북

한강변과 탄천변을 끼고 있는 송파을은 보수 우세 지역이지만 동별로 정치성향이 갈리는 편이다. 단독주택이 많은 삼전동과 석천동 등에선 진보세가 강하다. 반면 헬리오시티가 있는 가락1동, 올림픽주경기장 인근인 잠실 2·3·7동은 보수성향이 강하다. 지난 13대 총선부터 최근 재보궐선거까지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각각 5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가락1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정치이슈에는 관심 없지만 남편이 배 후보를 뽑을 것이라 그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여당을 뽑을 것”이라며 “부족한 것 있지만 아직 정권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0대 남성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말이 안 된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세금을 빼앗아 북한에 퍼주고 했지 않나. 윤 대통령이 지금 엉터리된 것들을 치우고 있다”고 했다. 

아직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했다는 지역구민들도 많았다. 가락1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투표는 할 거지만 결정은 하지 못했다. 두 후보 모두 애매해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문정2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굉장히 신선했지만 지금은 회의감이 드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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