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 가락시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28일 오전 0시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을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대파와 사과 등 농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인 만큼 고통받는 현장을 점검하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가락시장 방문엔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김근식(송파병) 후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30여 분간 배추·과일 경매장을 둘러보며 물가와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에게 “물가 문제가 잡혀가는 기미는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 국민들이 많이 힘드실 것”이라며 “저희가 죄송스럽고 더 잘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땀 흘려 일하시는 생활인의 현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열심히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것에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자정에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가락시장을 찾은 것에 대해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할 수 있다”고 했다.
국회의 세종특별자치시 완전 이전 공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회 이전 공약은)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정부가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비아냥 거렸다. 그건 단순히 비아냥을 넘어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국회법을 바꾸지 않고 그냥 경계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공약을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거듭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그 전제로서 범죄 연대 세력을 심판하겠다. 저희는 정말 일하고 싶고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을 훑는다. 오전 10시 서울 마포 망원역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와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광진구 신성시장, 동대문구 회기역 사거리, 강북구 강북구청 앞,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노원구 경춘선 숲길 공원 등 서울 곳곳을 돈다. 오후에는 경기 남양주시 다산선형공원을 찾은 뒤 경기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