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통신 기반 인공지능(AI)를 통해 통신사로서의 한계를 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KT는 통신 회사라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며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기반에 IT와 AI를 더해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운영과 관련 주주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묻는 주주에게 김 대표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KT가 검찰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KT를 만들기 위해 전문성이 탁월한 분을 골라서 모셔 왔다”며 “검찰·정치권 출신이어서 영입한 사람은 양심에 손을 얹고 없었다”고 답했다.
KT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의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됐다. 다음달 26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2024년도부터 분기배당이 도입된다.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특히 이번 배당 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은 KT의 배당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날 노동계의 집회도 주주총회장 앞에서 진행됐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는 지난해 김 대표 취임을 앞두고 노사가 함께 소통하며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며 “잘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에 김 대표는 검찰과 정권 낙하산으로 응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이상 낙하산 논란은 안 된다. 검찰·정치권 인사를 철저히 차단하라”며 “말뿐인 AI 기업말고 실질적 성장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