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후보들의 ‘22억원 전관예우 논란’,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을 고리 삼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의왕 등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냐”며 “조국혁신당에서 검찰개혁한다면서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부부가 있다.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고 포문을 였었다.
앞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는 1년간 재산이 41억원 증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최근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총 49억8200만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8억75000만원이었던 박 후보의 재산이 1년 사이 41억원 가량 급증했다.
박 후보의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사건의 업체 변론을 맡은 것이 재산 증식의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수임료 등 총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사장 출신인 이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저는 단 한 건에 22억원을 받아 챙기는 걸 보도 듣도 못했다”며 “고위직에 있던 검사가 그만두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악질적인 사기꾼 집단으로부터 한 건에 22억을 ‘땡’(챙)겼다. 이게 전관예우가 아니라고 조국은 말하고 있다.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조국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고위직 검사가 직을 그만두고 얼마 되지 않아 한 건에 22억원씩 땡겨가는 전관예우가 양성화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국 대표가 조금 전에 이것이 마치 괜찮다는 듯 입장을 냈다. 진짜 계약서를 썼다고 한다”며 “조국이 박은정 부부를 감싸는 이유가 있다. 자기는 더하거든요”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꼼수 증여’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문진석 후보, ‘20대 자녀 편법 대출’ 논란을 빚은 양문석 후보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농지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공 후보는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자가치가 30억 원대 다세대 주택을 증여한 논란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학생 장녀가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보탠 사실이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왜 이런 사람을 공천하는가”라며 “특히 공 후보는 10억원짜리 부동산을 사줘서 30억원으로 가치가 커졌는데 이는 서민을 향한 착취”라고 꼬집었다. 이어 “양문석 후보는 대학생 딸이 금융기관에서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았는데 사업에 쓰였는가”라며 “경기 부천을에 출마한 김기표 민주당 후보는 영끌 투자로 청와대에서 쫓겨났었는데 대장동 변호사를 했다는 이유로 이재명이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나 조국은 왜 이런 사람들만 공천하는가”라며 “훨씬 더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이라며 “그런 범죄자 집단에 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