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6일 (화)
사과·배 계약재배물량 3배로…강원 재배지 2000㏊ 조성

사과·배 계약재배물량 3배로…강원 재배지 2000㏊ 조성

기사승인 2024-04-02 10:36:29
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정부가 2030년까지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3배, 1.5배로 늘린다.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다. 기후변화에도 대응해 강원도에 사과 재배지를 2000㏊(헥타르·1만㎡) 조성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져 생산 감소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정적인 국내산 과일 생산·유통 기반을 마련하고자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봄철 냉해, 여름철 잦은 호우에 병해까지 번지면서 사과와 배 생산은 약 30% 감소했다. 도매가격은 두 배로 올랐다.

농식품부는 사과의 경우 연평균 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배면적을 2030년 3만3000㏊(여의도의 114배) 이상으로, 지난해(3만3789㏊)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하고 있다. 또 사과 생산은 50만톤 이상으로, 평년(49만톤) 수준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또 사과와 배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각각 5만톤, 4만톤 수준에서 2030년 15만톤, 6만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30년 예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통해 2030년에는 명절 수요의 50%(12만톤 중 6만톤), 평시 수요의 25%(37만톤 중 9만톤)를 각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 중 최대 5만톤은 출하 시기뿐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직접 관리하는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특정 유통경로의 급격한 가격 등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과잉 생산 때는 남은 물량을 가공용으로도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6만톤으로 확대하고 일부를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또 일상 소비용 사과 공급을 위해 크기가 작은 사과 1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냉해, 태풍, 폭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재배지인 경북 청송, 전북 무주 등 20곳을 중심으로 재해 예방시설을 보급하고, 보급률을 재배면적의 1~16% 수준에서 2030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예방시설 보급으로 피해를 약 31%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도, 감귤 재배지처럼 사과, 배 재배지에도 비가림 시설을 보급한다.

농식품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적지 북상에 따라 강원도를 새로운 사과 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2005년만 해도 강원 지역은 전체 사과 재배지 면적의 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비중이 5.0%로 증가했다.

이에 정선, 양구, 홍천, 영월, 평창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 재배면적을 지난해 931㏊에서 2030년 200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강원에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하고 ‘강원사과’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강원 등 미래 재배 적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기존 과수원에 비해 30% 정도 줄이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이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과수원을 20㏊ 규모로 단지화해 내년에 5곳을 새로 조성하고 2030년 6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스마트 과수원 면적은 전체 사과 재배지의 4% 수준(1200㏊)이 되고, 여기서 국내산 사과의 8%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유통비용을 10%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1~2단계 줄이는 방법이다.

사과의 경우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60.5%에서 30%로 줄이고 온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15%로 확대하는 한편 유통 비용률을 축소(62.6%→56%)할 방침이다.

사과는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전국 24곳에 있는 거점APC 선별·저장시설을 확충하고 거점APC를 추가로 건립해 취급 물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거점APC를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와 산지-소비지 직거래의 핵심 주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2년 기준 거점APC에서 사과 유통 물량의 14%를 취급하는데, 오는 2030년에는 이 비중을 3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저장성이 우수한 노란사과 ‘골든볼’, 내재해성 초록배 품종인 ‘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또 1인 가구 확대 등의 추세를 고려해 중소과 생산도 전체 면적의 5%까지 늘리기로 했다.

신품종·중소과 특성을 반영해 규격·표시제도 개선한다. 제수용 중심의 크기 규격을 완화하고, 소비자 관심이 높은 당도 등 품질 표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대선에 ‘페이커’ 끌어들이기?…김문수, 사진 무단 도용 논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30 세대와 e스포츠 상징인 ‘페이커’ 이상혁의 사진을 무단 사용했다. 이상혁의 소속 구단인 T1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김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에 이상혁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쉿’ 포즈를 따라 한 프로필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상혁이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도 함께 올라와 동일한 구도를 연출했다.‘쉿’ 세리머니는 한국조폐공사의 ‘페이커 기념메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