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갑 후보, TV토론서 맞장…양문석, ‘편법대출’ 공격에 진땀

안산갑 후보, TV토론서 맞장…양문석, ‘편법대출’ 공격에 진땀

장성민 “편법대출 없었으면 소상공인 피눈물 안흘렸을 것”
양문석 “대파 879원 국민 바보인가”

기사승인 2024-04-03 17:06:04
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가 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경기 안산갑 선거구에 출마한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한 가시 돋친 신경전이 팽팽했다. 특히 장 후보가 ‘자녀 11억 편법 대출’을 고리 삼아 공격에 나서자, 양 후보는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며 몸을 낮췄다.

3일 오전 10시 안산시 상록구 SK브로드밴드한빛방송 스튜디오에서 안산상록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안산갑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장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대책과 관련해 “안산 상록구와 단원구에 15억원에서 20억원 정도 소상공인 예산이 편성되는데 양 후보의 딸 명의 사업자 대출 11억원과 비교하면 상록구 소상공인 지원예산의 최대 73% 해당한다”며 “소상공인에게 나가야 할 지원예산이 주택담보대출로 활용되지 않았으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양 후보는 “이자절감을 위한 편법대출에 대해 국민 여러분, 안산시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두고두고 좋은 정치로 갚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딸 명의의 사업자 편법대출은 업무방해죄, 사기죄, 사문서위조죄,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어떻게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다시 한 번 장 후보가 지적한 편법대출에 대한 부분은 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토론회에선 인구감소 원인 및 인구유입 방안 마련, 국민연금 고갈 방지대책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양측은 물가 등 경제 문제를 놓고 날 선 설전을 벌였다. 장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이 다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활할 수 있다”고 하자, 양 후보는 “얼마 전 채소 노점상 할머니가 저에게 ‘대파 한 단에 879원이라고요? 우리 보고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냐’라고 말했다”며 “국민이 바보인 줄 아냐, 저렇게 쇼하면 경제가 좋아지냐”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안산시의 인구 감소 원인과 인구 유입 방안을 놓고도 부딪혔다. 장 후보는 “문재인 정권 때 소득주도성장이라고 시장경제 원칙과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가서 반월공단뿐 아니라 지방 도시가 다 죽었다”고 전임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양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2년 차에 들어와서 경제를 사실상 폭망시킨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반성 없이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를 탓하며 국민들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공약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 후보는 노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성 안전지대 확대, 신혼부부 주거지원 확대, 아이돌봄 지원대책 및 방과후 교실 마련 등을 공약했다. 양 후보는 상급병원 유치 설립 및 의료서비스 향상, 노후주거환경 개선, 경기도 지방정원 조성, 전철 4호선 지하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산시갑 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며 이날 오후 8시 한빛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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