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공의 만났지만…정부 “2000명 증원 방침 유효”

尹-전공의 만났지만…정부 “2000명 증원 방침 유효”

기사승인 2024-04-05 12:12:08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내년도 ‘2000명’ 의대 증원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단체 대표가 만났지만, 증원 규모에 대한 조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2000명 증원에 대한 기존 방침은 유효하다”면서 “정부가 정책 결정을 내린 사항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경 사유가 있기 전까지는 그대로다. 대안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전날 대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 600명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시간20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했지만, 증원 규모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전공의들은 ‘2000명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난 2월19일부터 집단행동에 나섰다. 

정부는 전공의와의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 노력을 지속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만남 직후 올린 입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면담을 가진 뒤 2시간여 뒤에 개인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그 논평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대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고 개인의 소감을 적은 글”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을 향한 내부 비판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전공의들 내부에서는 대통령 독대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회의 내용도 공식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 위원장 탄핵에 동의해달라는 성명서가 돌고 있다.

박 차관은 “대화를 나서고자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위축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의료계 내에서 대화를 추진하는 분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건 자제해주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화에 나서려는 전공의를 보호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공개가 되는 순간 비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지는 게 좋겠지만 그런 여건을 감안해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밖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부는 전공의와의 만남을 추진하기 위해 다각도로 힘을 쓰고 있다. 박 차관은 “의사단체와 추진 중인 대화의 자리가 있다. 다양한 접촉 노력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상호 간 공개하지 않도록 협의돼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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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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