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尹·전공의 만남 유의미…정부가 조금만 양보하면 될 일”

의협 “尹·전공의 만남 유의미…정부가 조금만 양보하면 될 일”

기사승인 2024-04-07 20:41:50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7차 회의 시작에 앞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공식적으로 내놨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며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나눈 이야기를 이날 회의에서 공유했다. 전공의들이 그동안 주장했던 7가지 요구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알려졌다. 다만 박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려, 만남에서 소득이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성근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만남 이후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만남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박 위원장 입장에선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만남이었다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이 성과 없이 끝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만남의 의미는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오늘 회의에서 만남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확인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요구는 ‘증원 규모 원점 재논의’라는 점도 재차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저희는 초지일관으로 ‘증원 규모 재논의’를 요청하고 있다”며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교육부의 프로세스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조속히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될 문제를 거의 두 달 가까이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끌 수 있는 시간도 거의 바닥나고 있다.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공의, 의대 교수, 의대생 등 각 소속·직능별로 구성된 의사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의대생 등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던 조직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아마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전공의 대표인 박 위원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도 직접 참석했다. 차기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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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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