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의과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대 총장들은 의대생들에게 ‘돌아와달라’며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학교, 전북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대가 수업을 재개했다.
경북대는 의대 예과 2학년과 본과 1~2학년 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임상실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대는 대면 수업을 하되 출석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사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고자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룬다면 여름방학 없이 주간과 야간 수업을 한다고 해도 수업시간을 채우기 어려우며, 2학기 학사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의대 총장들은 의대생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8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지금의 상황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하루하루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캠퍼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도 지난 4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수업 차질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정부와 관련 협의체 등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므로 학생 여러분들은 우선 학업에 복귀해 미래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필요한 교육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가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5개 학교에서 10명이 추가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정상적인 신청 절차 등 요건을 모두 갖춰 유효한 휴학 신청은 누적 1만375건으로, 전체 의대생(1만8793명)의 55.2%에 해당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